[印尼사태 이모저모]언론태도 변화…상황 상세 보도

  • 입력 1998년 5월 14일 19시 27분


○…올해 인도네시아 소요사태가 발생한 뒤 처음으로 자카르타 고담자야주둔 육군병력 1백여명이 14일 오후 가톨릭계 아트마자야대 정문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하자 학생과 시민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이를 축하하고 환호.군복차림의 이들 현역 군인들은 학생들과 합세해 구호를 외치고 ‘독립가’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는데 가까이 있는 경찰국 앞에 있던 수십명의 경찰관도 이를 보고 제지할 생각을 못하는 듯 침묵.

수하르토대통령의 하야 시사 발언이 인도네시아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4일 이를 전해들은 자카르타 시민들은 좀더 자세한 소식을 알기 위해 전화 팩스 E메일 등 모든 통신수단을 동원.

○…대학생들이 20일 ‘민족 각성의 날’을 앞두고 전국 규모의 연합시위를 벌이기로 함에 따라 이날이 시민들이 대거 가세하는 ‘피플파워’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

특히 13일 장례식에서 검은 리본을 달고 침묵시위를 벌였던 교수협의회 회원들이 14일 인도네시아대 데폭캠퍼스에 모여 국회의 학생사망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전면에 나서 주목.

언론들도 종전과 달리 시위상황을 최대한 양심껏 보도하고 있어 시민들의 반정부 감정은 크게 고조.

○…14일 무장군인들이 주요 도로를 봉쇄한 인구 1천1백만의 자카르타시는 공공 운송수단도 거의 중단되다시피해 도시가 거의 마비상태.

대부분의 사무직 근로자들은 이날 하루 휴무했으며 특히 교통난을 뚫고 가까스로 출근한 은행원들은 닫힌 건물을 보고 되돌아가기도.

○…자카르타 외환시장에서 14일 루피아화의 환율은 달러당 1만1천루피아선을 돌파하는 등 통화가치가 폭락세.

전날 달러당 1만9백루피아로 마감된 환율은 이날 내내 1만1천루피아 안팎을 맴도는 취약한 모습.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