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도네시아 소요사태가 발생한 뒤 처음으로 자카르타 고담자야주둔 육군병력 1백여명이 14일 오후 가톨릭계 아트마자야대 정문 앞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하자 학생과 시민들은 박수로 이를 축하하고 환호.
군복차림의 이들 현역 군인은 학생들과 합세해 구호를 외치고 ‘독립가’를 부르며 시위를 벌였는데 가까이 있는 경찰국 앞에 있던 수십명의 경찰관들도 이를 보고 제지할 생각을 못하는 듯 침묵.
○…대학생들이 이달 20일 ‘민족 각성의 날’을 앞두고 전국 규모의 연합시위를 벌이기로 함에 따라 이날이 시민들이 대거 가세하는 ‘피플파워’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
특히 13일 장례식에서 검은 리본을 달고 침묵시위를 벌였던 교수협의회 회원들이 14일 인도네시아대 데폭캠퍼스에 모여 국회의 학생사망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전면에 나서 주목.
○…이날 자카르타의 시위대중 일부는 수하르토의 막내 아들인 토미가 소유하고 있는 중대형 슈퍼마켓인 ‘고로’를 습격, 물건을 털었으며 그가 운영하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히로’의 자카르타 시내 체인점 4,5곳을 집중적으로 약탈해 수하르토 일가에 대한 반감을 표시.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인 콤파스지와 함께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 온 영자지 자카르타 포스트는 같은 구역에 있는 쇼핑센터가 불타고 일부 폭도들이 신문사 쪽으로 몰려올 조짐이 있자 14일 사옥에서 자진 철수. 또 자카르타 서쪽 지역에 있는 발리은행의 한 지점 직원들은 지점 자체가 폭도들에게 약탈당할 위험에 처하자 아예 1만, 2만, 5만 루피아(각각 1,2,5달러 상당)짜리 지폐를 폭도들에게 뿌려 화를 면하기도.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