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4일 자카르타에서 발생한 폭동과정에서 화교밀집지역인 글로독거리의 한국 LG전자 현지법인인 LG아스트라지점에 폭도가 난입해 방화, 건물이 전소됐으며 이 회사 지프탁트지점 공장창고에도 폭도가 난입해 3만여달러어치의 전자제품을 약탈했다.
이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5일 루피아화의 외환거래를 포함한 은행간 청산거래 전면 중단을 선언, 인도네시아는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과 함께 사실상 국가부도사태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카이로에서 급거 귀국한 수하르토대통령은 연료값과 전기료 인상계획을 취소하고 사임의사를 다시 표명하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으나 사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칩토 만군쿠수모국립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규모 폭동사태가 자카르타시를 뒤흔든 14일 오후 1시경 동부 자카르타 클렌데르지역 족자백화점에 불이 나 1백7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들은 “90여구의 시체를 수습했으나 5층짜리 백화점 건물에 대한 수색작업이 끝나면 사망자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AP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