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수하르토대통령을 면담한 부디 산토소 인도네시아대 총장은 “수하르토대통령이 ‘국민이 자신을 더 이상 신임하지 않고 헌법적인 방법으로 사임을 요구한다면 하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수하르토대통령은 또 이날 이례적으로 올 2월 이후 시위를 주도해 온 학생운동 지도자들과 면담하겠다고 제안해 면담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하르모코국회의장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개각은 수하르토대통령의 유임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가 사임 대신 개각을 통해 민심수습의 길을 택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 반(反)수하르토 시위와 소요사태속에서 20여명이 사망한데다 14일의 방화로 5백여명이 떼죽음을 당했고 군부와 집권당 등 전통적 지지기반도 흔들리는 조짐이 있어 그의 앞날은 예측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