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인텔 주가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95년말 메모리반도체 가격폭락을 예견해 세계 전자업계를 발칵 뒤집었던 미국 메릴린치증권 토머스 쿨락수석부사장이 15일 “인텔이 공급과잉상황에 직면했다”고 발표하자 마자 이날 인텔의 주식값은 단숨에 5%(4.25달러) 폭락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 보도에 따르면 쿨락부사장은 “인텔의 최근 설비증설, 경쟁업체인 AMD사와 내셔널 세미컨덕터사의 신제품 출시로 마이크로 프로세스시장이 공급과잉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이크로 프로세스 공급과잉은 메모리 반도체처럼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
95년 한개에 50∼60달러선을 넘었던 16메가D램은 공급과잉으로 96년 들어 10달러선 밑으로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99년까지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회복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저널지는 인텔이 1천달러 이하 저가 컴퓨터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프로세스개발에 뒤늦게 뛰어든데다 고성능 마이크로 프로세스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지 않은데 따라 인텔의 난항(難航)을 예상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강력한 동맹관계를 맺어온 인텔은 승승장구했다. 작년 매출액기준 포천지 선정 세계 1백61위 업체인 인텔은 순이익면에서는 1위업체인 GM(제너럴 모터스)를 제쳤다. 인텔이 매출 2백8억달러에 순이익 51억5천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GM은 매출 1천6백83억달러, 순이익 49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