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가치 하락과 승객의 감소로 인한 경영난으로 자본과 시장이 궁해진 아시아 국가의 항공사들이 거대 항공사에 소유권의 일부를 매각하거나 제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항공과 필리핀항공이 최근 소유 주식의 일부를 외국 항공업체에 매각할 의사를 밝혔다. 일본항공과 호주의 퀀태스항공 등도 서구 항공사와 지분매각과 관련한 물밑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항공사들 역시 지금이야말로 시장잠재력이 있는 아시아로 진출할 호기라고 보고 있다.
홍콩 아시아증권사의 항공분석가 드클랜 매기는 “큰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규모의 논리가 항공업계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아시아지역의 상당수 항공사들은 합병되거나 거대 항공사와 제휴, 생존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들간의 제휴는 이미 업계에 일반화된 추세.
일본 전일(全日)항공은 올해 독일항공사 루프트한자 등과 새로이 제휴할 계획이며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도 영국 브리티시항공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의 항공시장은 최근 몇년간 팽창을 거듭해 작년 상반기 아시아지역의 여객증가율은 전년대비 7.3%로 세계평균 4.5%보다 훨씬 높았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후반기에는 1.3%에 그쳤다.
아시아 지역의 항공사들은 화폐가치 하락으로 항공료 수입이 줄어든 반면 항공기와 연료 등의 구입가격은 높아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자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