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국회의장도 수하르토 퇴진 촉구

  • 입력 1998년 5월 19일 06시 30분


인도네시아 국회의장이 18일 수하르토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통합군사령관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수하르토의 퇴진문제를 둘러싸고 국가지도부의 균열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르코모의장은 이날 국회지도부 명의의 성명에서 “수하르토대통령이 국가통합과 단합을 위해 하야할 것을 촉구한다”며 “5개 정당 지도자들이 19일 사퇴를 정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위란토 국방장관겸 통합군사령관은 이날 긴급 군수뇌부회의를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군은 하르코모의장의 대통령 사임촉구를 법적 근거가 없는 개인적 견해로 보고 있다”며 “군은 의회 및 각계 지도자들과 함께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카르타의 대학생대표 등 3천여명은 대통령선출기구인 국민협의회의 즉각 개최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교수 전직고위관리 퇴역장성 변호사 기업인들과 함께 수하르토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민족 각성의 날’인 20일 전국적인 대규모 연합시위를 벌일 예정이나 위란토사령관은 이를 취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일본은 자국민 소개를 위해 자위대수송기 2대와 해상보안청 순시선 2척을 파견키로 했다. 해상보안청 함정의 해외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도네시아정부의 개각 및 수습대책 발표는 19일로 미뤄졌다.

세계은행은 18일 인도네시아에 3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결정을 재고할 방침임을 밝혔다.

〈자카르타·도쿄〓김승련·윤상삼특파원·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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