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의 주인공은 올해 인디애나주에 있는 노틀담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티모시 코데스(22). 그는 대학 4년동안 스페인어에서 A-를 받은 것 외에는 전과목 A를 받아 평점 3.991이라는 놀라운 점수로 위스콘신대 의과대학원의 입학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 시각장애인이 의과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코데스가 두번째.
코데스는 17일 노틀담대 졸업식에서 2천명의 졸업생을 대표해 감동적인 답사를 했다.“스스로 ‘용기있는 사람들’의 반열에 오를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노력했을 뿐입니다. 힘들기는 했습니다. 마치 태권도에서 검은 띠를 따는 것과 같이 땀흘리고 배우고 연습했을 뿐입니다.”
코데스의 전공은 실험실습이 많은 생화학. 워싱턴포스트지는 18일 그가 시각적 이미지를 개념으로 바꾸는 능력을 키워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전했다. 코데스는 두살 때 레버씨 병에 걸려 서서히 시력을 잃었다가 14세때 완전 실명이라는 불행에 빠졌다.
학업을 계속하려는 그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화면을 3차원의 이미지로 전환해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컴퓨터와 학우들의 도움이 적지 않았으나 초인적인 노력이 아니었더라면 오늘날의 그가 없었을 것이라고 친구들은 입을 모았다.코데스는 학과목 뿐만 아니라 토론회와 같은 과외활동에서도 뛰어났으며 태권도와 유도에서도 검은 띠를 땄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