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은 19일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 경영권 보호장치를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 중 하나가 영국의 브리티시 스틸처럼 ‘골든 셰어(Golden Share)’를 도입하는 방안. 88년 민영화된 브리티시 스틸은 정부가 주요한 정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토록 정관에 규정, 경영권을 보호하고 있다.
프랑스의 유지노르사처럼 핵심 주주그룹에 주식을 팔아 적대적 세력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세계 최대 제철업체인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일정한 지분을 상호 공유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은 최근 신일본제철의 이마이 다카시 회장에게 “양사가 상대방의 지분 1%씩을 갖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 제휴 협력과 함께 상대방의 경영권 방어시 ‘우군(友軍)’ 역할을 하자는 전략이다.
포철은 국가기간산업이란 이유로 민영화되더라도 현재의 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이같은 경영권 방어대책을 추진하고 있어 이것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