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장기집권하면서 부패에 빠져 엄청난 치부를 한데다 부인이나 자녀 등 측근을 권력층에 앉히는 등 권력을 남용하다 타도의 대상이 되었다.
두 독재자 모두 장기집권 끝에 국민의 누적된 불만이 경제난과 민주화 욕구에 맞물려 폭발하면서 유혈충돌 과정을 거쳐 권좌에서 쫓겨났다. 그들이 마지막 순간 강력한 후원자 역할을 하던 미국의 버림을 받았다는 점도 유사하다.
필리핀에서 하이메 신 추기경이 반정부시위 참여를 독려했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이슬람교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가 그 역할을 맡아 종교 지도자가 독재자의 몰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도 닮은 꼴이다.
마르코스와 수하르토정권이 모두 대통령 선거 직후 무너졌다는 점도 유사하다.
〈김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