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밤 2백여명을 남기고 의사당을 철수했던 대학생들은 22일 다시 의사당에 모여 “새 내각이 개혁적이지 못하다”며 하비비의 하야를 요구. 2천여명의 학생들은 수하르토 일족의 사법처리를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
○…이슬람단체 무하마디야의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는 이날 하비비가 발표한 ‘개혁 개발내각’에 대해 “아직 족벌주의 요소가 남아 있으며 유임된 14명 가운데 적어도 3명이 수하르토 일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어 개혁의지를 불신케 하고 있다”고 비난.
○…자카르타 시내는 시민들과 차량이 거리를 가득 메워 곳곳에서 10일만의 교통체증이 발생. 현대건설 한일은행 등 한국회사와 한국관 등 교민이 운영하는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열고 분주한 모습. 반면 약탈피해가 집중된 자카르타 북부 차이나타운은 대부분의 화교가 출국해 여전히 텅 빈 상태.
○…수하르토를 퇴진시키기 위해 단합했던 재야세력은 하비비의 권력승계를 둘러싸고 분열상을 노출.
한편 국회의사당 점거농성을 벌였던 52개 대학 학생그룹 대변인과 반정부 인사인 알리 사디킨 전자카르타 주지사는 “하비비의 취임은 국민협의회(MPR)에서 이뤄져야 했다”며 “그의 취임은 위헌”이라고 주장.
○…하비비대통령은 21일 TV로 생중계된 취임연설에서 “고귀한 문화적 가치를 받들고 있는 국민으로서 우리는 그의 공적과 헌신을 잊지않을 것”이라며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치적을 높이 평가해 뗄 수 없는 두 사람 관계를 입증.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