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비대통령, 빠른시일내 印尼 총선』…탄융대변인

  • 입력 1998년 5월 25일 20시 02분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능한한 최단시일 내에 총선을 실시하고 2명의 정치범을 석방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아크바르 탄융 인도네시아 정부대변인은 이날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대통령이 처음으로 소집한 각료회의를 마친 뒤 “정부는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총선을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대통령이 말했다”며 “가장 빠른 시간이란 관련 법률이 마련되는 시점을 말한다”고 말했다.

탄융대변인은 “하비비대통령이 24일 저녁 대통령 관저에서 아미엔 라이스 무하마디야 대표 등 5명의 인사와 회의를 갖고 이같은 조기총선안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총선 시기는 관련법이 정비되는 시점”이라며 “6개월 이내에 법률이 마련되면 좋겠지만 1년 가량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라디 법무장관도 이날 각료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스리 빈탕 파뭉카스 전의원과 노동계 지도자인 묵타르 팍파한 등 2명의 정치범을 석방할 것”이라며 “다른 수명의 정치범도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범 석방은 하비비정권 취임 이후 첫번째 대국민 유화조치다.

한편 위란토 국방장관 겸 통합군사령관은 트리삭티대 학생들에 대한 발포와 관련, 8명의 군인과 6명의 공무원 등 14명의 범인을 조사중이라고 발표했다.

또 쿤토로 망쿠수브로토 광산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사와 수하르토 일가가 소유한 무역 및 해운회사간에 체결된 구매계약을 재검토하겠다”며 “6월 계약이 만료되면 정부는 앞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입찰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수하르토 일가가 지난 32년간 축적한 막대한 재산 중 일부를 환수하기 위한 첫번째 행동이어서 주목된다.

이 계약에는 수하르토의 아들 밤방과 수하르토의 사촌 수드위카트모노 등이 관여했었다.

재검토 대상 계약에는 이밖에 수하르토의 막내아들 후토모가 페르타미나사와 체결한 것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자카르타 시정부도 수하르토 일가 및 살림그룹과 연관된 2개 민간회사와 체결한 식수 공급계약을 취소하는 동시에 계약에 따라 이미 지출한 대금 9백억루피아에 대해서는 반환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이날 보도했다.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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