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회 新중국계서 장악…직능대표등 40석 확보

  • 입력 1998년 5월 26일 06시 35분


중국 귀속후 24일 처음으로 실시된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에서 민주세력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친중국계 보수세력이 다수석을 확보해 초대 입법회를 장악하게 됐다.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세력은 유권자들의 여론을 대변하는 20석의 지역구선거에서는 1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둬 정치적 기반을 확보했다.

25일 발표된 총선 개표결과 ‘홍콩발전민주연맹’(DAB) 등 친중국세력은 지역구를 제외한 직능대표(30석)와 선거위선출(10석)을 거의 석권, 40석을 얻었다.

중국은 이번 선거에서 ‘안전판’을 확보하기 위해 간선제를 대폭 강화했다. 즉 전체 60석중 20석만 직선으로 뽑고 나머지는 직능단체와 친중국계인 8백명의 선거위원회가 뽑도록 한 것.

이같은 제한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추구라는 정치적인 요인에 ‘경제대표’를 뽑으려는 홍콩주민들의 욕구가 추가돼 투표율이 높아졌고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세력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2백80만명중 53.29%인 1백48만9천7백5명이 참여,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주민들은 홍콩의 실업률이 3.9%로 14년만에 최고 수준인데다 부동산 가격도 홍콩 반환 이후 40% 이상 떨어지자 ‘경제를 아는 해결사 의원’을 선호해 민주세력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유성기자·홍콩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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