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민들, 日王방문 냉담…재향군인등 항의시위

  • 입력 1998년 5월 26일 19시 28분


日王사과요구 영국인들
日王사과요구 영국인들
영국을 방문중인 아키히토(明仁)일왕부처가 2차대전중 일본 포로수용소에서 고통을 당한 영국군과 민간인들의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일왕에게 영국 최고훈장인 ‘가터’훈장을 수여키로 하는 등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했지만 일왕은 25일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시민들의 ‘냉대’를 받았다.

2차세계대전때 일본 포로수용소에 억류당했던 재향군인 등 20여명은 시내 일본대사관 밖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일본은 전쟁포로에 대한 보상을 미루고 있다”며 “일왕은 과거의 죄를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1천명의 전쟁포로들이 26일 열리는 일왕 공식 환영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왕이 영국포로에 대해 일본이 행했던 가혹 행위 등 과거사에 대해 ‘유감 표명’을 넘어 ‘사과’를 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수용소에 억류됐던 영국인 2만5천명 중 생존자는 1만5천여명.

이들은 51년 일본과의 평화조약에서 합의한 1인당 80파운드(약 18만원)의 보상금을 1만4천파운드로 증액하기 위해 일본법원에서 소송을 진행중이다.

〈도쿄〓윤상삼특파원·런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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