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은 일왕에게 영국 최고훈장인 ‘가터’훈장을 수여키로 하는 등 성대한 환영행사를 준비했지만 일왕은 25일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시민들의 ‘냉대’를 받았다.
2차세계대전때 일본 포로수용소에 억류당했던 재향군인 등 20여명은 시내 일본대사관 밖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일본은 전쟁포로에 대한 보상을 미루고 있다”며 “일왕은 과거의 죄를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1천명의 전쟁포로들이 26일 열리는 일왕 공식 환영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일왕이 영국포로에 대해 일본이 행했던 가혹 행위 등 과거사에 대해 ‘유감 표명’을 넘어 ‘사과’를 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수용소에 억류됐던 영국인 2만5천명 중 생존자는 1만5천여명.
이들은 51년 일본과의 평화조약에서 합의한 1인당 80파운드(약 18만원)의 보상금을 1만4천파운드로 증액하기 위해 일본법원에서 소송을 진행중이다.
〈도쿄〓윤상삼특파원·런던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