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98」원정대,인류족보제작 대장정 3개월째

  • 입력 1998년 5월 26일 19시 28분


DNA검사를 통해 인류의 족보를 만들기 위한 ‘유라시아 98’ 원정대의 장정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스펜서 웰스 박사(29)를 비롯해 영국 및 우즈베크학자 등 5명으로 구성된 유라시아 98 원정대가 영국 캐슬 헤딩햄을 떠난 것은 3월 26일.

영국 랜드로버사가 후원한 지프 1대에 몸을 실은 원정대는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 이탈리아 터키를 지나 26일 현재 카스피해 연안의 바쿠에 도착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통과하는 나라마다 그 나라 국민의 DNA샘플을 채취하는 일. 원정대는 DNA샘플을 일단 냉장 보관한다. 장정을 마친 뒤 분석작업에 돌입, 유사성을 조사해 피의 섞임을 밝힐 계획이다.

말하자면 ‘인류의 족보’를 만드는 자료수집작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웰스박사팀은 지금까지 인류학이 인간의 문화 언어 행태 외양 등에 대한 오랜 관찰에 의존해왔던 것과 달리 최신기술인 DNA분석법을 사용함으로써 한 종족에 어떤 종족의 피가 얼마만큼 섞였는지를 명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라시아 98은 자체 웹사이트(www.eurasia.standford.edu)를 개설, 매주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원정대의 이동상황 등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전자메일을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격려와 조언도 받기 때문에 조상들에 비해서는 행복한 ‘여행’을 하는 셈이다. 곧 실크로드를 지나게 될 원정대는 마지막 목적지인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9월 초 도착 예정이다.

〈윤성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