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환경비상사태…수도 車350만대 운행 중단

  • 입력 1998년 5월 27일 20시 14분


멕시코정부는 엘니뇨 현상에 따른 가뭄과 산불로 수도 멕시코시티에 오존지수가 급등하는 등 대기오염 지수가 1920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자 25일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멕시코정부는 이날 대기중 오존지수가 정상수준인 1백 이하보다 2배 이상 높은 2백51을 기록하자 ‘비상사태 I’을 선포하고 멕시코시티 전체 승용차의 40%인 3백50만대의 운행을 중단시키는 한편 정부의 공용차량과 일부 사업용 차량의 운행도 중단토록 명령했다.

시 당국은 주유소 20%의 영업을 정지시키고 자동차 매연 증가억제를 위해 교통량 증대를 목표로 한 도로공사도 잠정 중단했다.

멕시코정부는 26일 오후에도 오존지수가 2백21을 기록하자 비상사태를 계속 유지했다.

훌리아 카라비아스 멕시코 환경장관은 “앞으로 2주간 멕시코시티 일원에 최악의 가뭄이 예상되고 현재 바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황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동인구 3천만명으로 세계최대 도시인 멕시코시티의 대기상태는 오존지수 급등 외에도 남부 지역의 삼림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무가 밀려와 도시 전체를 뒤덮는 바람에 더욱 심각해졌다.

멕시코에는 올들어 지난해 보다 다섯배나 증가한 1만1천4백48건의 삼림화재가 발생해 총 21억㎢를 태웠으며 기관지 및 피부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연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또 가뭄과 산불로 수천마리의 가축이 희생됐으며 멕시코시티 시민의 식수용 저수지 수위도 계속 낮아져 현재 겨우 1개월치에 해당하는 식수원밖에 남아있지 않다.

〈멕시코시티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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