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계 지도자 아미엔 라이스와 에밀 살렘 전 환경장관 등 차기 대권을 노리는 2명을 포함한 지도급 재야인사 6명은 최근 이 포럼을 정식으로 출범시켜 인도네시아 민주화에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수하르토 전대통령 하야를 이끌어낸 투쟁 과정에서 결성된 이 포럼은 26일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 대통령을 만나 포괄적인 정치개혁 약속을 받아내는 등 벌써부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하비비대통령에게 “민주화의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필리핀 등으로부터 정치개혁 전문가들을 초빙해 배우도록 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긍정적인 답을 얻어내기도 했다.
커뮤니케이션 포럼의 다른 멤버는 인권변호사인 아드난 부앙 나수션, 이슬람계 석학 누르콜리스 마지드, 루디니 전 내무장관, 반둥기술대의 수자나 시야페이 교수 등.
하비비대통령은 이날 결사의 자유, 정치조직에 대한 정부의 불간섭, 언론자유와 정치범 석방 등 포럼의 건의를 대폭 수용할 것을 약속해 그가 포럼을 정치개혁 추진의 ‘재야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비비정부와 포럼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럼은 특히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정부의 개혁추진팀과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6인 지도자들은 또 △조기총선 실시 △분명한 개혁일정 공표 △수하르토에 대한 분명한 처리 △관료부패 척결 △비이슬람과 비토착주민의 보호 등을 요구해 대안을 가진 재야단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6인 지도자들은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사용했던 ‘6인 반체제 그룹’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커뮤니케이션 포럼’이라는 보다 온건한 이름을 택했다.
이들은 참여 지도자수를 11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윤성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