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로 이한 기상이변이 지구촌 곳곳을 강타하는 가운데 중국 전역에 26일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홍수가 들이닥쳐 1백60명 이상이 숨졌다. 이재민만도 17만명 이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 중북부는 가뭄 등 물부족으로 더 고통을 받는다.
중국정부는 이처럼 고르지 않은 ‘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부지역에 편중된 수자원을 북부로 끌어들이는 대형 건설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정부 관계부처는 최근 장기간 검토해온 ‘물길 후보’중 경제성과 주민혜택의 측면에서 서부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곧 설계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방안의 요체는 두 강의 발원지가 모두 칭장(靑藏)고원에 있는 점을 이용, 중간 장애물인 빠옌카라(巴顔喀拉)산에 1백㎞에 이르는 터널을 뚫어 손쉽게 물을 빼돌리는 것. 1천㎞가 넘는 수로를 조성해야 하는 중부선이나 동부선에 비해 경제적이다.
그러나 서부선은 황하에 비해 하상이 80∼4백50m나 낮은 양쯔강 상류에 높이 2백m의 콘크리트 댐을 축조해야 하는 난점을 안고 있다. 작업여건이 좋지 않은 고원지대에서 대규모 토목공사를 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남수북조(南水北調)’로 이름붙여진 이 계획은 양쯔강의 싼샤댐 건설공사와 함께 ‘세기의 대역사’로 꼽힐 전망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