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학생, 하비비퇴진 시위…지방선 약탈사태 재연

  • 입력 1998년 5월 29일 06시 59분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 인도네시아대통령과 의회(국민협의회) 지도자들은 28일 정치 개혁법들을 제정한 뒤 내년중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하비비정부는 대통령 모독죄로 수감중인 인권단체 ‘불꽃 재단’사무총장 누쿠 술라에만과 독립언론인협회 소속 안디 사푸트라 등 2명의 정치범을 석방토록 했다.

그러나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사임한지 1주일만인 이날 대학생들이 하비비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다시 시위에 나섰고 일부 언론인들은 언론자유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의회지도자들을 이끌고 하비비대통령을 만난 하르모코 국회의장은 “정치체제를 자유화하기 위한 법 제정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며 “국회는 임시회의를 열어 올해말이나 내년초까지 필요한 개혁 법안들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학생 수백명은 국회의사당에서 철수한지 6일째인 이날 의사당 정문에서 대폭적인 정치개혁 추진과 하비비의 즉각퇴진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자카르타 북서쪽 1천2백㎞인 수마트라주 탄중발라이에서는 이날 3백여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폭도로 돌변, 상점과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약탈을 자행해 수하르토 사임이후 처음으로 약탈행위가 재발했다.

〈자카르타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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