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
이날 졸업은 했으나 졸업생중 유일하게 임관이 안된 성덕 바우만(24)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벅찬 심정과 회한을 이렇게 토로했다.
만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다 조국으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찾았던 그는 병치료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2년 늦은 이날 미 공군사관학교를 영예롭게 졸업했다.
그러나 그는 공사 의료위원회가 병력을 문제삼아 장교임용 거부의견을 낸데다 ‘장교가 되기 전 5년간 암에 걸린 적이 없어야 임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임관을 포기해야 했다.
그가 “일단 고향인 미네소타로 돌아가 의과대학에 진학, 인술로 세상에 보답하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을 때 그의 미국인 부모와 형제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