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덕 바우만,「계급장없는 졸업」…병으로 2년늦게 졸업

  • 입력 1998년 5월 29일 06시 59분


“친구여, 드디어 끝냈다. 그러나 너무 아쉽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장.

이날 졸업은 했으나 졸업생중 유일하게 임관이 안된 성덕 바우만(24)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벅찬 심정과 회한을 이렇게 토로했다.

만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다 조국으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찾았던 그는 병치료 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2년 늦은 이날 미 공군사관학교를 영예롭게 졸업했다.

그러나 그는 공사 의료위원회가 병력을 문제삼아 장교임용 거부의견을 낸데다 ‘장교가 되기 전 5년간 암에 걸린 적이 없어야 임관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임관을 포기해야 했다.

그가 “일단 고향인 미네소타로 돌아가 의과대학에 진학, 인술로 세상에 보답하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을 때 그의 미국인 부모와 형제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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