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印-파키스탄,평화안 수용땐 제재 철회』

  • 입력 1998년 5월 29일 19시 39분


파키스탄이 28일에 이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뜻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은 인도 파키스탄 양국의 핵실험에 따른 서남아시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29일 5개항의 평화안을 전격 제시했다.

스트로브 탈보트 미국무부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가핵실험 금지 등 5개항의 평화안을 밝히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경제제재조치를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5개항에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조인 △긴장완화를 위한 결정적 조치 시행 △핵분열물질 생산중단협정 체결 △핵무기생산 및 탄도미사일 배치중단이 포함돼 있다.

한편 파키스탄은 29일 오전 6시 15분(현지시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사거리 2천5백㎞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인 샤힌을 시험발사해 핵위협을 계속했다.

무하히드 후세인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이날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핵실험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미 CNN방송도 이날 “파키스탄이 빠르면 이틀 안에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라피크 타라르 파키스탄대통령은 28일 핵실험 실시 직후 파키스탄 안보에 대한 외부의 공격위협을 이유로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외화예금에 대한 인출사태를 막기 위해 국내은행 및 외국계은행에 휴무를 지시했다.

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총리는 핵실험 실시 직후 “파키스탄은 인도를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1천5㎞의 가우리 미사일에 핵을 장착할 준비가 돼있다”고 선언했다.한편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파키스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다짐했으며 특히 일본은 인도 및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경쟁으로 북한이 핵개발을 재개할 가능성에 대해 심각히 우려했다.

미국과 일본은 파키스탄에 대해 인도적 목적을 제외한 모든 원조제공을 중단키로 했으며 인도에 대해 취했던 것과 상응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파키스탄은 28일 오후 3시23분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인 발루치스탄주 차기 실험장에서 5차례의 지하핵실험을 실시했다.

〈워싱턴·이슬라마바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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