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美 동성애자들, 정관계 『노크』

  • 입력 1998년 5월 29일 19시 40분


“우리도 당당하게 정치적 권리를 행사하고 싶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동성애자를 대사로 지명한 가운데 동성애자들이 올 가을 중간선거에 대거 도전하고 나섰다. 동성애자들이 공공연히 동성연애 사실을 밝히는 것은 물론 정관계 진출까지 시도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이 대사로 지명한 동성애자는 제임스 호멜(64). 클린턴 1기 행정부때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과 유엔총회에서 미국대표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는 사업가 겸 변호사다. 그는 지난해 10월 룩셈부르크주재 대사로 지명됐으나 아직까지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호멜의 주도로 열린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권익증진대회에 가톨릭 성직자를 조롱하는 푯말이 등장해 전국민의 97%가 가톨릭 신자인 룩셈부르크에 그를 보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반론이 만만치 않다. 교육단체들도 “호멜과 관련된 한 단체가 동성애도 자연스러운 가정생활의 한 형태라는 내용을 교과서에 넣기위해 로비를 해왔다”며 반대하고 있다.

최근 각 주(州)에서 시작된 연방하원 예비선거에서 이겨 본선진출이 확실시되는 동성애자들은 현역의원 2명을 포함해 모두 7명. 민주당 일색이다.

〈김승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