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같은 이미지로 TV코미디와 토크쇼 단골메뉴로 등장할 만큼 국민의 시선을 모아왔던 그는 9명의 부통령후보 중 47%의 득표율을 기록,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당선자의 득표율 39.8%를 훨씬 앞질렀다.
정 부통령을 따로 뽑는 이 나라에서 아로요 부통령당선자는 피델 라모스 전대통령의 라카스당 소속. 반면 에스트라다는 야당이었던 라반당 소속.
아로요당선자는 62∼65년 재임한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대통령의 딸. 빌 클린턴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 동기동창으로 필리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학교수 칼럼니스트를 거쳐 코라손 아키노 전대통령 내각에서 무역산업부 차관으로 일했다.
92년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95년 최다득표로 재선됐다.
그의 이같은 경력은 음주 도박 혼외정사 등으로 ‘자격’ 시비가 일고 있는 에스트라다 대통령당선자를 보완해주기에 충분하다.
에스트라다는 아로요를 새 내각의 사회복지장관에 겸임 발령했다. 능력과 국민적 인기를 처음부터 산 셈.
국민은 아로요가 2004년 대선에서 두번째 여성대통령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황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