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은 시체가 객차 밖으로 튕겨 나오거나 구겨진 객차안에서 형체를 찾기 힘드는 등 목불인견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또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들이 신음하며 구조대원들을 부르는 등 처참한 모습. 특히 탈선한 열차의 앞 승객차량부분은 완전히 구겨져 유리파편이 즐비한 가운데 승객들의 짐이 객차 밖으로 어지럽게 튕겨 나와 있었다. 희생된 승객들 대부분은 앞쪽 4량의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었다.
길이 4백10m인 열차의 객차 13량 중 앞부분의 기관차를 포함한 5량은 사고 충격으로 차체가 구겨진채 한데 뒤엉켰고 나머지 객차는 추돌하면서 마구 튕겨 나갔으며 붕괴된 고가도로의 상판이 객차 일부를 뒤덮었다.
사고열차는 시속 2백㎞라는 고속주행중에 탈선하면서 고가도로 교각을 들이받고 그 충격으로 교각이 무너져 내려 사상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
○…독일국경수비대와 경찰은 희생자 및 부상자 구조를 위해 헬리콥터와 3백여명의 구조대원을 현장에 급파했으나 사망자와 부상자 상당수가 찌그러진 객차안에 끼여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대는 부서진 객차에 접근하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 부서져 내린 시멘트 상판조각을 들어내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75년 이후 20여년만에 독일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사고이자 최악의 ICE 운행참사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91년부터 독일의 모든 철도구간에 배치됐으며 한국에서도 프랑스 TGV와 수주경합을 벌였던 ICE의 안전성과 차세대 초고속 자기부상열차 트란스라피트 도입에관한 새로운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독일철도 당국은 “이번 사고가 기술적 결함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는 45년6월 뮌헨 근처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열차사고로 1백2명이 사망했다.
〈에셰데(독일)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