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씨는 누구?]국제법분야 권위 인권운동가

  • 입력 1998년 6월 4일 20시 30분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차관보로 지명될 것으로 보도된 고홍주씨는 예일대 법대교수로서 이 대학 국제인권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는 인권운동가.

그는 매들린 올브라이트국무장관의 인권자문위원으로서 최근 파라과이출신 살인범에게 자국 대사관과의 접촉을 허용해야 한다는 올브라이트장관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고씨가 쿠바 난민을 강제 추방하려는 미 정부의 정책에 반대했으며 미국의 아이티 침공시 사전에 의회의 동의를 얻었어야 했다고 주장, 주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고씨는 또 국제적 인권감시기구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이사 등으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때문에 그가 인권운동가들 사이에서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고씨는 ‘한국인 정치망명자’의 아들로 알려졌으나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미 하버드대와 영국의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대법관인 해리 블랙먼 밑에서 서기로 일했으며 28세때인 82년 조지 워싱턴대 교수로 학계에 첫발을 디뎠으며 85년 미국의 최고명문중 하나인 예일대 법대교수로 임명된 국제법분야의 권위자.

그는 예일대에서 마이클 라이스먼 교수와 함께 뉴헤이븐 학파를 이끄는 쌍두마차로 꼽힌다.

한국인 출신으로는 필 그램 상원의원의 부인인 웬디리 그램여사가 장관급인 연방선물교역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적이 있기는 하지만 CFTC는 연방산하기구이기 때문에 고씨가 차관보로 지명되면 사실상 한국출신으로는 최고위의 미 공무원이 되는 셈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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