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와 트럼프사는 지난해 7월 뉴욕 맨해튼가 고급 콘도미니엄 합작 건설사업을 계기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앞으로 대형빌딩건설 등 부동산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내한한 트럼프회장은 그동안 군산의 대우자동차, 옥포 대우조선소 등을 방문했으며 특히 조선사업과 골프장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트럼프 회장은 옥포 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요트로 사용할 대형선박을 즉석에서 발주, 주위를 놀라게 했다.
호텔과 골프장투자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회장은 6일 대우가 건설한 경기 포천의 아도니스 골프장을 찾아 정희자(鄭禧子)대우개발회장과 직접 라운딩을 가진 후 골프장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골프장을 직접 건설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직접 건설하기에는 아직 여건이 좋지 않다”며 고율의 세금 등 한국의 부동산 투자환경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대형호텔을 많이 보유하고있는트럼프회장은한국내에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미국내 투자파트너 중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국의 경제위기와 관련, 트럼프회장은 “미국이 91년 부동산폭락과 금융혼란을 겪었던 시기와 비슷하다”며 “미국이 위기를 극복하고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듯이 한국도 조만간 정상궤도에 올라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들 트럼프2세와 아브라함 왈라츠 트럼프사 부사장과 함께 내한했던 트럼프회장은 7일 한국을 떠났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