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을 한 결과 이 약은 오르가슴을 못느끼는 여성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편과의 성관계 횟수도 뚜렷하게 늘어났다는 것. 파이저사는 올 1월부터 유럽 여성 5백명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비아그라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연말쯤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의학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남성에게 발기를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여성에게도 동일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 음경에 혈류량이 줄어들면 발기가 되지 않듯이 여성의 질(膣)이나 음핵의 혈류량이 줄어들면 성적 흥분을 못느끼거나 성행위시 윤활작용을 하는 분비물이 나오지 않아 성기능 장애가 일어난다.
미국 메릴랜드대 비뇨기과 제니퍼 버맨교수는 “폐경 여성과 자궁적출 여성에게 비아그라를 처방한 결과 질과 음핵에 혈류량이 증가, 부부관계에 탁월한 효험을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이밖에 미국 프록터앤드갬블(P&G)사는 여성의 감퇴된 성욕을 회복시켜주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피부 부착용 패치를 개발중이다. 또 미국의 조나건사가 혈관을 팽창시키는 약품인 바소맥스를 임상시험하는 등 ‘여성을 위한 약’ 개발경쟁도 치열하다.
〈허승호기자·런던AFP연합〉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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