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드골 공항의 짐꾼들이 이날 하루동안 파업해 승객들의 짐을 내보내는 시스템이 마비됐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뿐만 아니라 요즘 파리공항에서는 월드컵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비행기 아래로 내려가 자기 짐을 찾아 들고 나오는 불편을 겪고 있다.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프랑스정부도 각국 응원단과 관광객 수송을 책임질 운송 분야의 경쟁적인 파업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공항 짐꾼들이 5일 벌인 파업은 언론에 보도조차 되지 않았을 정도로 오히려 가벼운 문제로 치부됐을 정도였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8일 현재 여드레째로 접어든 에어 프랑스 조종사들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 2일부터 6일까지 노사가 밤을 새워가며 네차례나 협상을 가졌으나 다음 협상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한채 6일 오전 갈라섰다.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총리는 6일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월드컵운영이 힘들지는 않겠지만 에어 프랑스 회사 자체가 걱정된다”며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부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혀 정부의 개입방침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중 행사처럼 벌어지는 각종 파업에 불편을 감수해 오던 프랑스 국민도 이번 에어 프랑스 조종사의 파업에 대해서는 극히 부정적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철도공무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연봉이 10만여프랑으로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조종사들은 양보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고 사용자측도 월드컵때문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통대란의 가능성이 높아가고 있다.
〈파리〓김상영특파원〉you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