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간에 걸쳐 진행될 이날 개막 행사는 ‘축구의 꿈’이라는 타이틀로 펼쳐진다.
경기장 잔디에서 싹이 돋아나 축구공 모습의 이른바 ‘축구화(花)’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
2명의 심판에 의해 축구공이 경기장 한복판에 놓여지고 5명의 어린이가 경기장에 들어와 공을 차지하려하나 공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피한다.
이어 죽마(竹馬)를 탄 5명의 거인이 등장하며 이들 거인의 호출에 따라 잔디인간들이 경기장에 몰려들고 머리에 잔디를 인 이들 잔디인간은 이어 16조각으로 된 대형 삼각형 천을 머리에 이고 경기장을 뒤덮는다.
이 사이로 죽마를 탄 거인들은 작은 공 모습의 비료를 뿌리고 한바탕 놀이꾼들이 텀블링 묘기를 보이고 이어 ‘싹’이 모습을 내민다.
5개의 싹은 점점 커져 경기장에 자리를 잡고 잠시후 싹은 꽃으로 개화하면서 중심부에 축구공 모습의 열매를 맺는다.
16조각의 대형 천이 잔디인간들에 의해 실려 퇴장하면서 경기장에는 대형 꽃 5개가 남게 되는데 이때 갑자기 하늘로부터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한 응원단 32명이 내려온다.
꽃 가운데에서 축구공 모습의 열매가 터지면서 약 3천개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낸다.
다시 경기장에 처음처럼 축구공이 경기장에 놓이면서 32명의 응원단은 32개 출전국의 대형 국기를 경기장에 펼친다.
바야흐로 대회가 개막되는 것이다.
이날 개막행사를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경기장 곳곳에 25대의 카메라가 설치되고 세계 2백50개 텔레비전사가 생중계하게 된다.
한편 전날 파리에서 열린 개막 전야축제행사로 콩코르드광장의 오벨리스크가 월드컵 우승컵으로 변모하는 등 파리시내를 온통 월드컵 상징물로 모습을 바꿔 놓았다.
이날 밤 늦게까지 화려한 문화행사와 축하쇼가 펼쳐져 8만여명의 시민 및 관광객들은 시간가는줄 모르고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94미국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이 세계 최고스타 호나우두를 앞세워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5회 우승을 노리고 있고 독일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등이 강력한 도전장을 띄워 역대 어느 대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파리〓김상영특파원〉you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