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계에 따르면 고합그룹은 계열사 엠텍마그네틱스 매각이 마무리된 뒤 갚는 조건으로 독일계 DG방크로부터 2억5천만마르크의 브리지론을 받기로 했다. 이 돈은 이르면 12일 고합그룹에 유입될 예정이다.
고합그룹은 이 자금으로 최근 은행권에서 지원받은 협조융자 3천억원 중 일부를 갚을 예정이어서 단기부채비율이 크게 낮아지는 등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고합은 엠텍을 영국의 리걸앤드제너럴벤처(LGB)와 DG방크그룹 등으로 구성된 해외 컨소시엄에 7월경 매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자산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엠텍의 매각금액은 3억∼4억5천만마르크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빚을 갚고 남는 돈은 추후에 고합으로 유입돼 부채상환 및 운전 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LGB는 지분투자 전문 금융기관으로 엠텍을 독일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텍마그네틱스는 고합이 97년 BASF로부터 인수한 자기테이프 제조회사로 총자산 6천6백억원, 작년 매출은 4백20억원을 기록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