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계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45∼1백50엔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환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짜고 있다.
대형 종합상사 등 무역업계의 엔화 결제비율은 대개 10% 안팎. 업체들은 앞으로 이 비중을 더욱 줄인다는 방침이다.
일단 수출계약시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로 계약을 하도록 하고 있다. 엔화로 계약을 할 경우에는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손실을 최소화하도록 ‘예방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수입시는 엔화결제를 늘리고 결제기간도 최대한 늘리도록 하고 있다. 수입할 경우엔 가치가 떨어진 엔화로 결제하는 것이 그만큼 유리하기 때문.
무역금융선의 다변화도 강구중이다. 국내 대형 무역업체들은 일본계 금융기관에 많이 의존하는 형편. 그러나 엔저가 계속되면 이를 회수해야 되므로 무역금융선을 일본 이외의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조치를 미리 취하고 있다.
이같은 단기처방 외에 장기적인 대책 마련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업계는 엔저가 계속되면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안전장치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중국내 법인이 달러 부채를 안고 있는 경우 평가 절하에 대비, 기준통화를 위안화로 변경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종합상사의 외환부서들은 일선 영업 부서에 중국과의 거래시 반드시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중국은행 등 5대 은행의 신용장만 받도록 지침을 내려놓았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