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美국무 『한국도 핵개발 잠재국』

  • 입력 1998년 6월 11일 19시 22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한국을 핵무기 개발 잠재력을 가진 국가로 거론하면서 인도 파키스탄의 핵실험을 용인한다면 핵잠재력 국가와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이날 민간연구소인 헨리 L 스팀슨센터에서 ‘군비축소와 도전’이란 제목의 연설을 통해 “1세기 전에는 전세계적으로 20∼30개 국가가 핵무기 보유국이 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핵확산금지조약(NPT)이 이를 막아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NPT 체제하에서 인도 파키스탄의 핵실험을 허용한다면 한국 남아공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카자흐 등 핵무기 보유자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는 국가들과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여진다면 5대 핵강국들이 자국에 약속한 핵보호 관련 협정을 재고할지 모른다고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이날 말했다.

이 관리는 블라디미르 옐첸코 주유엔 우크라이나대표가 6일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같은 정책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92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 핵강국이었으나 94년 1월 경제원조의 대가로 자국내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로 옮긴 뒤 파괴하기로 미국 및 러시아측과 합의했다.

〈워싱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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