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오페라하우스의 아름다움을 덮어버릴 듯한 대규모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어 시드니 시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홍콩 상하이호텔그룹의 자회사가 짓고 있는 2백30가구의 이 아파트 완공이 가까워지자 시드니 시민은 “항구의 경관은 물론 오페라하우스까지 망치게 됐다”며 건설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50% 이상의 시민이 “건설중인 아파트를 허물고 홍콩기업으로부터 부지를 되사들이는데 필요한 1억1천8백만달러(약 1천6백50억원)를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
예술비평가인 로버트 휴즈는 오페라하우스에 비해 볼품없는 이 아파트를 ‘빵 굽는 기계’라고 혹평했다. 일부 시민들은 건축주에게 전화를 걸어 “공사를 계속할 경우 완공되기 전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
존 하워드 호주총리도 최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아파트를 경멸한다”며 “담당 공무원들이 어떻게 이 건물의 건축허가를 내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탄식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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