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美시각]『우린 개입않고 달러강세 즐긴다』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7분


“미국의 시장개입은 엔화 약세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통화가치는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따르는 것인 만큼 일본이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문제다.”

로버트 루빈 미국재무장관은 11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엔화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솔직하게 밝혔다.

미국은 지금 ‘강한 달러’를 즐기고 있다. 강한 달러는 수입가격을 싸게 해 ‘인플레 없는 장기호황’의 바탕을 이룬다. 또 11월 중간선거까지는 주식시장 활황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달러 강세는 필요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기회만 있으면 일본에 “적극적인 경기정책 및 개혁정책을 펴라”고 요구하고 있다. 엔화 문제는 일본이 자력으로 해결하라는 주문이다.

미국은 특히 “일본이 자구노력 없이 엔 약세를 이용해 대미 수출로 경제를 꾸려나가려는 것은 경제대국에 걸맞지 않는 태도”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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