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루빈 미국재무장관은 11일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엔화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솔직하게 밝혔다.
미국은 지금 ‘강한 달러’를 즐기고 있다. 강한 달러는 수입가격을 싸게 해 ‘인플레 없는 장기호황’의 바탕을 이룬다. 또 11월 중간선거까지는 주식시장 활황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도 달러 강세는 필요하다.
이 때문에 미국은 기회만 있으면 일본에 “적극적인 경기정책 및 개혁정책을 펴라”고 요구하고 있다. 엔화 문제는 일본이 자력으로 해결하라는 주문이다.
미국은 특히 “일본이 자구노력 없이 엔 약세를 이용해 대미 수출로 경제를 꾸려나가려는 것은 경제대국에 걸맞지 않는 태도”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