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도 미국 등 서방선진7개국(G7)이 엔화급락세를 방치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위기가 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엔화 지지노력은 일본이 주도해야 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가 베이징(北京)주재 미국관리들에게 ‘미국이 한발 빼고 있으면서 중국에만 통화가치를 유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워싱턴주재 중국대사도 이날 “미국과 일본은 엔화가치 하락방지를 위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G7은 환율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가용한 수단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애덤 포센 수석연구원은 “최근 G7에는 엔화 방어를 위해 목돈을 퍼부어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기류가 흐르고 있으나 이는 위험한 의견”이라며 “지금 개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손을 쓰려 해도 늦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아시아 경제위기의 수습에 실패할 경우 세계적인 디플레 및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도쿄〓홍은택·권순활특파원〉eunt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