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차대전패전후 日王책임 은폐작업…외무성 문서공개

  • 입력 1998년 6월 14일 19시 39분


일본정부가 2차대전 당시 헌법상 군통수권자였던 쇼와(昭和)일왕에게 일본의 전쟁책임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패전 직후부터 치밀한 논리구축작업을 한 사실이 일본 정부문서에서 확인됐다.

일본 외무성이 13일 공개한 패전직후부터 60년대까지의 정부문서에 따르면 외무성은 45년9월 작성한 ‘전쟁책임자의 처벌문제’라는 비밀문서에서 “전쟁의 책임은 천황(일왕)이 아니라 천황을 보필한 각료와 군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는 진주만 공격을 비롯한 일본의 전쟁책임에 대해 “천황은 정부와 군부의 결정에 따르기만 했을 뿐 실질적 책임은 없으며 따라서 소추(訴追)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군이 42년 중국 북부 전투에서 중국군에 대해 독가스를 사용했으며 관련 일본군장교들이 유죄선고를 받은 사실이 정부문서를 통해 밝혀졌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이날 보도했다.일본은 전쟁 중 일본군이 중국에서 독가스를 제조하고 저장해온 사실은 인정했으나 실제로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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