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엔화투매현상이 나타나 엔화환율은 1백46.44엔으로 마감됐다.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46엔대에 들어선 것은 90년8월 이후 7년10개월만이다.
지난주 발표된 97회계연도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2차대전 패전 후 최악인 마이너스 0.7%로 나타나 불안감이 확산된데다 엔화가치 방어를 위한 미일(美日)의 외환시장 공동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소식이 엔화약세를 부추겼다. 엔화 가치는 가장 강세를 보였던 95년 4월19일의 달러당 79.75엔에 비해 3년2개월만에 무려 45.5%, 1년여전인 작년 6월11일(달러당 1백10.68엔)에 비해 24%나 떨어졌다.
엔화가치 폭락에 따라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日經)평균주가도 12일보다 197.16엔 떨어진 14, 825.17엔으로 마감, 5개월만에 15,000엔선이 무너졌다.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해 엔화약세에 따른 아시아 금융위기 재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도쿄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엔화약세 저지를 위한 미 일의 외환시장 공동개입이 없는 한 엔화환율은 1백50엔까지 오르는 등 엔화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