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달러 146엔대 폭락…90년 8월이후 최저

  • 입력 1998년 6월 15일 19시 53분


일본 엔화가치가 연 6일째 폭락, 15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환율이 1백46엔을 넘어섰다.

이날 시장에서는 개장초부터 엔화투매현상이 나타나 엔화환율은 1백46.44엔으로 마감됐다.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46엔대에 들어선 것은 90년8월 이후 7년10개월만이다.

지난주 발표된 97회계연도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2차대전 패전 후 최악인 마이너스 0.7%로 나타나 불안감이 확산된데다 엔화가치 방어를 위한 미일(美日)의 외환시장 공동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소식이 엔화약세를 부추겼다. 엔화 가치는 가장 강세를 보였던 95년 4월19일의 달러당 79.75엔에 비해 3년2개월만에 무려 45.5%, 1년여전인 작년 6월11일(달러당 1백10.68엔)에 비해 24%나 떨어졌다.

엔화가치 폭락에 따라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日經)평균주가도 12일보다 197.16엔 떨어진 14, 825.17엔으로 마감, 5개월만에 15,000엔선이 무너졌다.

홍콩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큰 폭으로 동반 하락해 엔화약세에 따른 아시아 금융위기 재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도쿄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엔화약세 저지를 위한 미 일의 외환시장 공동개입이 없는 한 엔화환율은 1백50엔까지 오르는 등 엔화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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