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방문중인 영국 의회 7인 진상조사위원회는 피해 어린이들이 운명에 대한 선택권과 통제권을 빼앗긴 채 고아원과 가정에서 분리됐다며 강제이주된 어린이중 1만명은 2차대전이후부터 67년까지 호주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오드리 로즈의원은 “어린이 강제송출은 용서할 수 없는 권력남용이고 영국 역사의 유감스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멜버른 퍼스 캔버라를 돌며 강제 이민에 관한 증언을 모아 7월중 피해자 보상 등에 관한 건의안을 낼 예정이다.
영국 어린이 강제이주는 2차대전 후 고아 또는 빈곤가정의 어린이를 영국 자선단체들의 주선으로 호주의 가톨릭수녀회 산하 고아원으로 강제송출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선단체들은 부모에게는 “아이는 영국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잘 살고 있다”고 속이고 어린이들에겐 “너의 부모는 죽었다”고 거짓말을 해 혈육간의 연락조차 끊어버렸다는 것.
어린이들은 호주에 도착한 뒤 곳곳의 고아원에서 매를 맞으며 강제노역에 시달렸다고 최근 BBC방송이 폭로했다.
영국정부는 현재 이 문제에 관한 공식사과여부를 검토중이며 피해자들은 호주의 수녀회와 영국정부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멜버른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