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루시-서방국 외교분쟁…외교단지 폐쇄 각국대사 철수

  • 입력 1998년 6월 23일 19시 46분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벨로루시의 민스크 외곽 외교단지 폐쇄조치에 항의, 22일 벨로루시주재 자국대사를 철수시킴으로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의 독재정권이 외교적 고립에 직면했다.

EU는 이날 벨로루시주재 EU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으며 자국주재 벨로루시대사에게도 귀국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벨로루시가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약을 존중할 때에만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등 EU 5개국 대사들은 이날 민스크를 떠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미국도 이날 민스크주재 자국대사를 출국시켰으며 현재 본국체류중인 워싱턴주재 벨로루시대사에게 이번 외교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돌아오지 말도록 요청했다.

일본 대리대사도 벨로루시에 대한 항의표시로 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로루시당국은 외국대사 20여명의 관저가 있는 외교단지에 보수작업을 해야 한다며 대사들에게 퇴거명령을 내리고 접근을 봉쇄한데 이어 외교단지를 대통령궁 시설에 편입하고 대사들에게 다른 거주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혀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

서방외교관들은 외교관 거주지는 빈협약에 따라 치외법권지역으로 간주되며 외교관 특권이 인정되는 점을 들어 벨로루시의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민스크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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