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제약회사 관계자, 에이즈관련단체 등 세계 각국에서 1만2천명의 에이즈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12차 에이즈국제회의가 개막됐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이와 관련,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감염률이 선진국에서는 둔화하거나 하락하고 있으나 제삼세계에서는 교육과 경각심 부족으로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에이즈환자는 3천60만명. 이 중 2천1백만명이 아프리카의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 6백40만명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와 짐바브웨의 경우 성인 4명 중 1명이, 코트디부아르와 나이지리아는 10명 중 1명이 에이즈감염자. 에이즈는 남부아프리카에서 북쪽으로 상승, 서부아프리카에서 인도양까지 동서를 잇는 띠모양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르 몽드는 보도했다.
반면 서유럽은 콘돔 사용 증가로 에이즈 감염률이 95년에 비해 38%포인트나 줄었다. 감염자는 대부분 그리스 포르투갈 등 남유럽의 마약 중독자들.
북미의 감염자수도 96년에 비해 6%포인트 감소했으나 히스패닉계 이민 노동자나 흑인그룹에서는 증가하고 있다. 르 몽드는 HIV감염자도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 법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미국 대법원의 최근 판결을 예로 들면서 에이즈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불평등, 즉 ‘남북문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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