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공학/세계의 현황]日, 생활제품에 활용

  • 입력 1998년 6월 30일 19시 32분


감성공학이란 말을 처음 만들어 사용한 나라는 일본. 현재도 이분야에 대한 연구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다. 대학에 감성공학과까지 설치할 정도다.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져 통산성이 91년부터 98년까지 총2백억엔을 투입했고 모두 2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한 제품을 보면 화장품회사 시세이도의 경우 립스틱의 색깔이 1백40여가지 되는 다양한 색상의 제품을 내놓아 구매자가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여성의류업체인 와코루에서는 여성의 가슴 모양을 크기에 관계없이 예쁘게 하는 브래지어를 개발해 대히트를 했다.

일본에서는 또 95년 나가노(長野)현 우에다(上田)시 신슈(信州)대학에 세계 최초로 감성공학과를 설치할 정도.

그러나 일본에서도 아직 감성공학은 체계화된 학문이나 연구 분야로 확립되지 못한 상태.

미국과 유럽에서는 감성공학이란 말을 쓰지 않고 이 분야를 지칭한 연구는 특별히 없다.

LG전자 이구형박사(디자인연구소 수석연구원)는 “그러나 인간 감성과 관련된 기초 및 응용 연구는 오히려 일본이나 한국에서 보다 깊이 있게 진행되고 있다”며 “주변 상황에 따라 형태와 기능이 바뀌는 옷의 개발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가 주축이 되어 MIT의 미디어랩이 개발하고 있는 ‘입는 컴퓨터’ 등 인간과 일체화하는 미래형 컴퓨터도 감성공학의 대표적인 연구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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