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화제]美 18세이하 7천20만명 돌파

  • 입력 1998년 6월 30일 19시 42분


미국인 중 18세 이하의 인구가 7천20만명을 돌파했다. ‘2000년 세대(Millennium Generation)’로 불리는 이들은 66년 6천9백90만명에 이르던 베이비붐 세대를 능가하는 숫자다.

80년 이후 출생자들인 이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가 20세기말 미국의 부강을 일궈냈듯이 21세기 미국을 주도할 세대로 꼽히고 있다.

선진국들은 출산율저하에 따른 인구노령화로 고민인데 미국만 유독 갈수록 젊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지는 29일 △베이비붐 세대의 출산 △이민자의 높은 출생률이 ‘젊은 미국’의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남미에서 온 가톨릭계 이민자들이 인구증가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80년 18세이하 인구중 9%를 점했던 이들 중남미계의 비중이 지금은 14%, 2020년에는 20%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계는 80년 74%에서 갈수록 떨어져 지금은 66%, 2020년에는 55%로 격감할 것으로 인구통계국은 분석하고 있다. 흑인의 점유율은 15%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아시아계는 80년 2%에서 지금은 4%, 2020년에는 6%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엄 세대 증가 때문에 장난감과 어린이용 잡지에 이르기까지 연소자를 노린 시장규모만 연간 5천억달러 규모. 정치인들은 미성년자 흡연 방지, 교육개혁 등 연소자에 초점을 맞춘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최대의 압력집단은 2000년 세대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00년 세대는 가족이나 사회에 대한 애정은 어느 세대보다 약하다. 이들의 3분의1이 부모가 없거나 이혼한 가정에서 자라났고 사회적으로도 무자비한 해고가 난무하는 다운사이징 문화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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