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주총리는 올 3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외국언론으로부터 지나칠 만큼 각광을 받으면서 “너무 나서고 튄다”는 정치국 동료들의 뒷말이 잇따르자 몸조심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가 1일 홍콩 주권회귀 1주년 기념식에 장주석을 수행하지 않은 것이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중국방문기간중 예상과 달리 있는둥 마는둥했던 것도 동료들의 이같은 지적을 수용했기 때문이라는 것.
주총리가 특히 신경쓰는 인물은 자신보다 권력서열이 높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겸 당총서기와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
주총리는 부총리이던 작년 9월 당시 리총리와 홍콩을 함께 방문했을 때 리총리를 제치고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으며 올 3월 총리 취임후 첫 해외방문이었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도 서방언론에 너무 크게 부각돼 정치국 내에서 물의를 빚었다. 주총리가 장주석과 리위원장을 제치고 서방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은 권력서열이 엄연한 중국의 정치문화에서 수용하기 힘든 일. 특히 중국 관영언론들은 권력서열에 따라 철저히 기사의 순서와 크기를 결정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또 “베이징(北京)당국은 서방언론이 주총리를 부각시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어 궁여지책으로 외국방문이나 외국지도자의 중국방문 때 장주석과 주총리가 나란히 나타나지 않도록 의전절차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