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정보화시대에서 적대국의 바이러스 침투를 막지 못했거나 컴퓨터의 오작동을 초래하는 ‘논리폭탄(Logic Bomb)’을 제거하지 못했다면 그것으로 더이상 전쟁을 지속할 수 없다.이처럼 적도 보이지 않고 피 한방울 흘리지 않는 ‘하얀 전쟁’인 사이버워(Cyberwar) 개념을 미국의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이 비밀리에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최근 국방장관실과 합참의장실 직속으로 지금까지 외국의 사이버공격(Cyberattack)에 미국의 국가기간시설을 방어하는 데서 나아가 미국도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개발하는 팀을 설치했다고 포스트는 아울러 전했다.
지난해에는 군과 정보기관들의 상호협력을 위해 외국에 대한 통신도청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안보국(NSA)산하에 정보작전기술센터를 설치했었다.
이같은 개념은 96년과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명백한 기습(Evident Surprise)’으로 명명된 작전에서 실험된 바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사이버워 개념은 사전에 적대국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요구되기 때문에 아직 실전배치에 들어가지 못한 극히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또 이 전쟁개념에는 전시와 평시의 구분이 없고 전선이 따로 없으며 타격목표도 민간과 군사시설이 분리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를 안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