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업계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측은 ‘반도체 사업에서 일류 메이커들과 경쟁을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친절히 설명했다. ‘기밀’로 분류된 삼성 내부의 재무서류까지 전격 공개하면서.
삼성은 공장 설비와 연구 비용이 막대하다는 점과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점을 알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청난 재정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의 행동은 한마디로 ‘이래도 반도체 산업을 계속하겠느냐’며 겁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감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주 발간된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삼성의 ‘시위’와 함께 뒤늦게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대만의 현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