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지는 13일 이같은 비화를 담은 채널4 TV의 프로그램을 인용해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핵미사일 발사 차단 해제 암호를 보내는 핵가방을 작동시켰다고 전했다.
‘러시안 룰렛’이라는 제목의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러시아 방공레이더망은 95년 1월25일 노르웨이가 발사한 기상관측 로켓을 미 핵잠수함에서 발사한 트라이던트 미사일로 오인했으며 모스크바는 보복 공격을 위해 10분간의 핵미사일 발사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러시아군은 발사 6분 전 군 사령부와 핵미사일 격납고, 미사일 운반 열차, 핵잠수함을 연결하는 특수 통신 장치를 작동시켜 발사 5분 전에 있을 대통령의 미사일 발사 승인 신호를 기다리는 단계까지 돌입했다. 러시아의 핵미사일 발사는 대통령 국방장관 참모총장 등 3명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당시 3명의 보좌관이 휴대한 핵가방이 모두 작동됐다고 채널4는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기상관측 로켓이 예정대로 북극해에 떨어지자 뒤늦게 오판임을 알아채고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
〈브뤼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