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기업-지역사회는 공동운명체』…일자리 제공

  • 입력 1998년 7월 14일 19시 37분


“본사와 공장 소재지인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시 건설 60주년을 맞아 이 지역의 현재 실업률 17%를 앞으로 5년내에 절반인 8.5% 수준으로 낮추겠다.”

10일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볼프스부르크 시민뿐만 아니라 독일국민은 신선한 감동을 받고있다.

이 약속을 한 화제의 기업은 유럽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폴크스바겐사. 폴크스바겐사는 “볼프스부르크시와 폴크스바겐은 공동운명체”라고 선언했다.

독일의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가 폴크스바겐사의 이같은 방침을 13일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독일 전역에 알려졌다.

독일 중북부 소도시인 볼프스부르크는 나치정권의 도시계획에 따라 1938년 7월부터 건설이 시작된 도시. 주민 13만여명 대부분은 이곳에 있는 폴크스바겐 본사와 공장에 취업하고 있다.

‘오토 비전’이라는 이름의 이 고용창출 구상은 폴크스바겐이 시당국 부품업체 기타 투자가들과 협력해 2003년까지 8천∼1만1천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핵심.

이번 구상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우선 볼프스부르크에 부품업체 단지를 건설해 시스템 납품회사 등을 유치하고 관광수입 증대와 회사 이미지 선전 등을 위해 ‘아우토슈타트(자동차도시)’라는 테마공원도 건설한다는 것.

폴크스바겐은 또 사원들의 자기계발 노력을 돕고 실업자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한편 청년사업가들의 창업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예정.

이 회사는 “세부적인 실행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우선 올해와 내년에 2천만마르크(약 1백44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93년 봄 경기침체로 대량감원이 불가피해졌을 때 노조와 협상끝에 “연봉을 30% 삭감하는 대신 2만명의 동료를 해고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처음으로 이끌어낸 대표적인 노사화합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5일 영국의 롤스로이스자동차회사를 7억3백만달러(약9천1백억원)에 사들이고 이탈리아의 람보르기니사도 1억5천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이 회사가 엄청난 규모의 ‘생일선물’을 내놓자 독일인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도가 꼭 성공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반기고 있다.

〈윤희상기자〉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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