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현대 과학의 기적’으로 불렸던 브라운은 현재 영국에서 같은 나이 또래의 젊은 여성과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도 25일이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탄생 20주년이라는 사실을 다루면서도 브라운의 현재 생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태어난 시험관 아기가 30만명을 넘어 시험관 임신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브라운은 78년 7월25일 영국 북서부 소도시인 올덤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난관이 막혀 임신이 안된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임신을 포기한 상태이던 브라운의 부모는 우연히 시험관 아기를 연구중이던 패트릭 스텝토박사를 알게 됐다. 시험관에서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 후 다시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태어난 브라운은 그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기’로 일거수일투족이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브라운에 대한 관심은 시들기 시작했다. 브라운이 네살되던 해 여동생 나탈리가 영국에서 40번째 시험관 아기로 태어나 다시 화제가 되었으나 그것도 잠깐뿐.
가장 최근에 브라운이 언론에 등장한 것은 18회 생일이던 96년 7월25일. 그녀는 유치원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아이들을 갖기를 원한다. 만약 내가 아기를 낳을 수 없다면 시험관 수정방법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