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양국은 외교관 맞추방사태와 1차 외무장관 회담 때의 이견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됐다.
이날 회담은 우리측이 26일의 1차 회담에서 다루지 못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정상회담 등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다시 갖자고 전격 제안, 러시아측이 받아들임으로써 성사됐다.
외교통상부의 고위당국자는 “1차 회담에서는 외교관 맞추방사태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만 확인하고 끝난 것이 사실”이라며 “2차 회담에서는 수습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1차 한―러 외무장관 회담이 사실상 ‘결렬’돼 양국관계가 다시 악화국면으로 치닫자 27일 이종찬안기부장 임동원(林東源)청와대외교안보수석 선준영(宣晙英)외교통상부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일단 마닐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회담기간 중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정부는 그러나 우리 정부가 주한(駐韓)러시아대사관의 올레그 아브람킨참사관을 맞추방한 데 대해 ‘선(先)유감표명’을 공개천명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의 대응방향이 주목된다.
〈마닐라〓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