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에서 과반수를 넘는 의석을 가진 야당들은 민주당의 간 나오토(管直人)대표를 총리로 지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의원의 경우 과반수를 확보한 집권 자민당이 오부치총재를 총리로 지명할 예정이다.
양원의 총리 지명이 서로 다른 경우 중의원 지명이 우선이어서 오부치총재가 총리가 되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러나 참의원 선거 이후 힘을 얻어가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은 공명 공산 자유당 등과 연합해 총리지명 국회에서부터 자민당을 압박해 총선거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종전에 양원의 총리 지명자가 달랐던 사례는 89년 7월 중의원에서는 자민당의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총재가, 참의원에서는 당시 사회당(현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土井たかこ)위원장이 각각 총리로 선출됐던 것.
당시 자민당은 각종 스캔들과 함께 소비세 도입정책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으로 참의원선거에서 사회당에 대패했으며 이후 정국 불안이 계속돼 결과적으로 93년 자민당 1당 집권체제가 38년만에 붕괴됐다. 현재 참의원 의석(2백52석) 분포는 자민당이 1백6석으로 반수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데 반해 정책연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민주(55석) 공명(24석) 공산(23석) 자유당(12석) 4당만으로도 1백14석을 확보하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